인강 시청 ≠ 공부, 착각에서 벗어나라
많은 학생이 EBS 인강을 들으며 '오늘 공부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헬스장에서 트레이너가 운동하는 모습을 구경만 하고 스스로 운동했다고 착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인강은 훌륭한 선생님이 지식을 정리하고 풀어주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일 뿐, 그 지식이 나의 뇌에 저장되는 과정은 아닙니다.
진짜 공부, 즉 성적을 올리는 학습은 인강 플레이어가 멈춘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이 글에서는 수많은 학생이 활용하는 EBS 인강의 효과를 200% 끌어올려, 시청한 내용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3단계 학습 전략을 소개합니다.
1단계 (수강 전) - 10분의 예습, 수업의 질을 바꾸다
아무런 준비 없이 인강을 듣는 것은 지도 없이 낯선 곳을 탐험하는 것과 같습니다. 어디가 중요하고 무엇을 얻어야 할지 모른 채 시간만 흘려보내기 쉽습니다. 인강을 켜기 전, 단 10분의 예습은 수업의 질을 완전히 바꿔놓습니다.
1. 교재 먼저 읽기: 오늘 들을 강의에 해당하는 EBS 교재 부분을 먼저 빠르게 훑어봅니다. 모든 내용을 이해하려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2. 모르는 부분 체크하기: 읽으면서 이해가 안 되는 개념이나 낯선 용어에 연필로 가볍게 체크합니다. 이 부분이 바로 오늘 인강에서 집중해서 들어야 할 '타겟'이 됩니다.
3. 질문 만들기: "이 공식은 왜 이렇게 유도될까?", "이 지문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처럼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보세요. 질문을 품고 강의를 들으면, 뇌는 해답을 찾기 위해 훨씬 더 능동적으로 작동합니다.
이 10분의 예습은 50분짜리 강의를 수동적인 '시청'에서 능동적인 '문제 해결 과정'으로 바꾸는 마법을 부립니다.
2단계 (수강 중) - 필기, 받아쓰기가 아닌 '생각의 지도'를 그려라
인강을 들으며 선생님의 모든 말을 토씨 하나 빼놓지 않고 받아 적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집중력을 분산시키고, 정작 중요한 내용의 흐름을 놓치게 만드는 함정입니다. 효율적인 필기는 '기록'이 아닌 '이해'를 위한 도구여야 합니다.
1. 핵심 키워드 중심으로: 문장 전체를 쓰기보다, 선생님이 강조하는 핵심 개념이나 키워드 위주로 필기합니다.
2. 나만의 기호 활용하기:
이해가 안 되는 부분 → ? (물음표)
선생님이 특히 강조하는 부분 → ★ (별표)
내 생각이나 추가 질문 → ! (느낌표)
3. 여백을 두려워하지 않기: 노트를 빽빽하게 채우기보다, 나중에 복습하며 내용을 추가할 수 있도록 여백을 충분히 남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필기의 목표는 완벽한 요약 노트가 아니라, 강의의 논리적 흐름과 나의 생각이 담긴 '생각의 지도'를 만드는 것입니다.
3단계 (수강 후) - 3번의 복습,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진짜 공부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에 따르면, 학습한 내용은 1시간만 지나도 50% 이상 잊어버립니다. 잊어버리기 전에 반복해서 뇌에 각인시키는 '3단계 복습법'은 필수입니다.
1. 골든타임 복습 (강의 직후 10분): 강의가 끝나자마자 필기 노트를 다시 봅니다. '?' 표시를 했던 부분을 교재를 통해 해결하고, 오늘 배운 내용의 핵심을 딱 한 문장으로 요약해봅니다. 이 10분이 그날 학습 내용의 증발을 막는 가장 중요한 시간입니다.
2. 파인만 복습 (잠들기 전 15분): 오늘 들었던 강의 내용을 책을 덮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듯 소리 내어 말해봅니다. 설명이 자꾸 막히거나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게 된다면, 그 부분은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막혔던 부분만 다시 교재를 찾아 확인합니다.
3. 백지 복습 (주말 30분): 주말을 이용해 그 주에 들었던 인강 주제들을 백지에 쭉 나열하고, 각 주제에 대해 아는 모든 것을 써 내려갑니다. 인출 연습의 끝판왕인 이 방법은 흩어져 있던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완벽한 장기 기억으로 전환시킵니다.
인강은 도구일 뿐, 공부의 주체는 바로 '나'
EBS 인강은 최고의 선생님들이 만든 훌륭한 학습 '도구'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연장이 있어도,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제대로 쓰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인강을 켜기 전 10분의 예습, 강의를 들으며 생각을 정리하는 필기, 그리고 강의가 끝난 후 3단계에 걸친 체계적인 복습. 이 세 가지 원칙을 습관으로 만든다면, 인강은 여러분의 성적을 확실하게 올려주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오늘부터 시청 시간(Running time)이 아닌, 나의 순수 공부 시간(Net time)을 늘리는 진짜 공부를 시작해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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